마곡 총명탕, 언제 쓰는 처방이고 무엇이 오해인가

· 터한의원 의료진

시험 기간이 다가오면 총명탕을 지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부모님이 많습니다. 이름 때문에 먹으면 머리가 트인다는 인상이 먼저 생기기도 합니다. 마곡 주변에서 이 문의를 주시는 분들께는 처방의 이름보다 아이의 상태를 먼저 보자고 말씀드립니다. 같은 이름으로 불려도 누구에게 어떤 이유로 쓰는지가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총명탕은 어떤 처방인가

총명탕은 옛 의서에 기록된 처방으로, 원래 겨냥한 것은 기억이 흐려지고 머리가 맑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구성 약재는 속을 맑게 하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방향으로 짜여 있습니다. 즉 없던 능력을 새로 만들어 주는 약이 아니라, 흐려진 상태를 걷어 내는 쪽을 겨냥한 처방입니다. 이 차이를 먼저 알고 계시면 기대의 방향이 달라집니다. 무엇을 더해 주는 약이 아니라 무엇을 걷어 내는 약에 가깝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처방은 그대로 쓰기보다 아이의 상태에 맞춰 더하고 빼는 것이 보통입니다. 잠이 얕은 아이와 소화가 늘 더딘 아이, 코가 막혀 밤새 입으로 숨 쉬는 아이에게 같은 구성을 쓰지 않습니다. 그래서 같은 이름을 들고 오셔도 실제 지어 드리는 내용은 달라집니다. 어른이 먹는 구성과 아이가 먹는 구성도 다릅니다. 나이와 체격에 따라 양도 달라지므로 어른의 약을 나누어 먹이는 일은 하지 않으셔야 합니다.

집중이 안 되는 이유는 여러 갈래입니다

집중이 흐트러지는 가장 흔한 배경은 잠입니다. 잠드는 시각이 늦어지거나 자는 동안 자주 깨면 낮에 멍한 시간이 길어집니다.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는 아이는 자는 시간이 길어도 깊게 자지 못합니다. 이 경우 한약보다 코 상태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순서에 맞습니다.

철분이 모자라 쉽게 지치는 경우, 아침을 거르고 오전 내내 허기진 경우도 흔합니다. 긴장이 높아 시험지 앞에서만 머릿속이 하얘지는 아이도 있습니다. 화면을 보는 시간이 길어 짧은 자극에 익숙해진 상태 역시 같이 살펴야 합니다. 마곡동에서 오시는 분들께도 이 항목들을 먼저 하나씩 짚어 드립니다.

반대로 아이가 공부 자체를 어려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읽는 속도가 또래보다 눈에 띄게 느리거나 쓴 글자를 자주 빠뜨린다면 학습 자체에 대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한약이 먼저 할 일이 아닙니다. 어디에서 막히는지 확인하지 않고 약부터 쓰면 시간만 흐릅니다. 아이가 왜 앉아 있기 힘들어하는지를 아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자주 듣는 오해 몇 가지

첫째는 먹으면 성적이 오른다는 기대입니다. 한약은 공부한 내용을 대신 넣어 주지 않으며, 그렇게 말하는 안내가 있다면 받아들이지 않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진료에서 말씀드리는 것은 잠과 소화, 컨디션을 고르게 두어 앉아 있는 시간이 덜 힘들어지게 돕는 범위입니다. 그 이상을 약속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둘째는 시험 며칠 전에 먹으면 된다는 생각입니다. 몸의 조건을 정리하는 일에는 시간이 걸리므로 급하게 시작해 급하게 끝내는 방식은 맞지 않습니다. 셋째는 순한 약이니 아무 때나 먹여도 된다는 생각인데, 한약도 몸에 맞지 않으면 속이 불편하거나 잠이 더 얕아지는 반응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복용 중에도 아이의 반응을 확인하며 조절합니다.

넷째는 누구에게나 같은 것을 먹이면 된다는 오해입니다. 형제라도 상태가 다르면 처방이 달라지고, 같은 아이라도 학년이 올라가며 달라집니다. 까치산역 방면에서 형제를 함께 데려오시는 경우에도 각각 따로 확인합니다. 지난해에 잘 맞았다고 올해도 그대로 쓰지는 않습니다. 계절과 생활이 달라지면 몸의 조건도 함께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진료에서 확인하는 것과 먼저 볼 신호

아이가 몇 시에 자고 몇 시에 일어나는지, 아침을 먹는지, 코가 막히는 계절이 있는지를 여쭙습니다. 하루 중 언제 가장 늘어지는지, 학교에서 어떤 말을 듣는지도 함께 봅니다. 체격과 활동량, 소화 상태, 최근 앓은 병도 확인합니다. 이 내용을 정리한 뒤에야 한약이 필요한 상태인지 판단합니다.

자면서 코를 심하게 골거나 숨이 잠깐 멎는 듯 보이면 먼저 진료로 확인하셔야 합니다. 갑자기 성적이나 행동이 크게 달라진 경우, 머리가 자주 아프고 구역질이 함께 오는 경우도 기다릴 일이 아닙니다. 눈을 자주 찡그리거나 칠판이 잘 안 보인다고 말한다면 시력부터 확인합니다. 이런 신호는 한약에 앞서 확인할 항목입니다.

마곡 인근에서 아이의 집중이 걱정되신다면 약 이름을 정하기 전에 잠과 코, 아침 식사부터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터한의원 마곡점에서는 무엇이 막고 있는지 확인한 뒤에 한약이 필요한 자리인지 말씀드립니다.

작성 터한의원 의료진 · 감수 신영하 대표원장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진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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