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 얼굴홍조, 온도차와 음식과 긴장이 만드는 길
같은 사람에게도 얼굴이 달아오르는 상황은 제각각이고, 그때마다 몸이 밟는 경로가 다릅니다. 추운 밖에서 들어왔을 때, 매운 것을 먹었을 때, 사람들 앞에 섰을 때가 모두 홍조라는 한 단어로 묶입니다. 마곡 주변에서 이 문제로 오시는 분들께는 세 가지 길을 나누어 설명드립니다. 어느 길로 오는지 알면 무엇을 손봐야 할지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온도가 바뀔 때 지나는 길
추운 곳에 있으면 몸은 열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피부 쪽 혈관을 좁힙니다. 그러다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면 좁혀 두었던 혈관이 한꺼번에 풀리며 얼굴이 확 붉어집니다. 이 변화는 몸이 제대로 작동한 결과이지 고장이 아닙니다. 다만 온도 차가 클수록, 그리고 자주 오갈수록 폭이 커집니다.
뜨거운 국물이나 차, 오래 하는 목욕은 다른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몸 안쪽 온도가 올라가면 열을 내보내야 하므로 얼굴과 목의 혈관이 넓어집니다. 앞의 경우가 바깥 온도에 반응한 것이라면 이쪽은 안쪽 체온에 반응한 것입니다. 그래서 시원한 곳에 있어도 뜨거운 것을 마시면 붉어질 수 있습니다.
겨울철 출퇴근길이 이 두 가지가 겹치는 대표적인 구간입니다. 김포공항역 방면으로 오가며 찬 바람을 맞고 실내로 들어오기를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하면 얼굴이 쉴 틈이 없습니다. 목도리를 실내에 들어오자마자 풀고, 난방 바람이 얼굴로 바로 닿지 않는 자리를 고르는 것만으로도 폭이 줄어듭니다. 손을 비벼 얼굴에 대는 습관도 이 시기에는 자극이 됩니다.
음식이 만드는 길
매운맛은 사실 맛이 아니라 통증에 가까운 감각입니다. 입안의 감각 신경이 자극을 받으면 반사적으로 얼굴 쪽 혈관이 넓어지고 땀이 납니다. 매운 것을 먹고 얼굴이 붉어지며 콧등에 땀이 맺히는 것은 이 경로를 그대로 보여 줍니다. 같은 음식이라도 뜨거운 상태로 먹으면 앞의 온도 경로가 더해져 더 심해집니다.
술은 또 다른 길입니다. 알코올이 분해되는 중간 단계에서 생기는 물질이 혈관을 넓히는데, 이 물질을 처리하는 능력은 사람마다 타고납니다. 한 잔에 얼굴이 붉어지는 분은 훈련으로 달라지지 않으므로 억지로 양을 늘리지 않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여기에 뜨거운 안주와 매운 안주가 겹치면 세 가지가 한꺼번에 작동합니다.
긴장이 만드는 길
사람 앞에서 말할 때 붉어지는 것은 자율신경 가운데 긴장을 담당하는 쪽이 작동한 결과입니다. 이 경로는 얼굴과 목, 가슴 위쪽처럼 위쪽에 집중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심장이 빨라지고 손에 땀이 나는 변화가 함께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몇 분 안에 가라앉는 것이 보통이지만 그 몇 분이 길게 느껴집니다.
이 길에는 되먹임이 붙습니다. 붉어질까 봐 신경 쓰는 마음이 긴장을 더 키우고, 그 긴장이 다시 홍조를 부르는 구조입니다. 까치산역 방면에서 오시는 분 중에도 발표 전날부터 그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고 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붉어지는 것 자체보다 그 걱정이 생활을 더 많이 바꿔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 갈래가 겹칠 때
실제로는 한 가지만 작동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늦은 회식 자리는 따뜻한 실내와 뜨거운 음식, 술과 긴장이 한꺼번에 놓인 자리입니다. 그래서 그날은 평소보다 훨씬 심하고 가라앉는 데도 오래 걸립니다. 하나씩 놓고 보면 별것 아닌 조건이 겹치면 문턱을 넘어섭니다.
여기서 쓸 만한 방법은 모두 피하는 것이 아니라 겹치는 개수를 줄이는 것입니다. 술을 마시는 자리라면 음식의 온도를 낮추고 사이사이 물을 마시는 식입니다. 실내가 덥다면 겉옷을 미리 벗어 두고 자리를 창가 쪽으로 잡습니다. 이렇게 한두 가지만 덜어도 그날의 폭이 달라집니다.
진료에서 보는 것과 확인이 필요한 신호
진료에서는 세 갈래 중 어느 쪽이 주로 작동하는지, 붉어진 뒤 얼마 만에 돌아오는지를 확인합니다. 손발은 찬데 얼굴만 뜨거운지, 몸 전체가 더운 편인지도 나누어 봅니다. 잠과 소화, 긴장이 몰리는 시기를 함께 정리해 몸의 조건을 고르게 두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웁니다. 자극이 없는 날에도 붉은기가 남아 있는지는 따로 확인합니다.
달아오름과 함께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이 떨리며 체중이 줄어든다면 다른 원인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자극과 무관하게 하루에도 여러 번 열감이 올라오고 식은땀이 뒤따르는 경우도 그렇습니다. 볼에 오돌토돌한 것이 함께 올라오고 화끈거림이 심해진다면 그 역시 따로 봅니다. 이런 신호는 생활을 손보는 것으로 미룰 일이 아닙니다.
마곡 인근에서 얼굴이 달아오르는 상황이 잦다면 어느 길로 오는지부터 나누어 보시기 바랍니다. 터한의원 마곡점에서는 겹치는 조건을 줄이는 쪽으로 함께 계획을 잡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진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